결혼한 이후로 화장실 청소는 전부 아내가 맡아서 하고 있다. 힘들어 보여서 내가 한다고 해도, 한 번도 넘겨준 적이 없다.
이사 온 지 2일 만에 화장실이 더럽다며 화장실 청소를 했다. 청소는 장비빨이라고 그동안 모아온 청소용품들이 하나둘씩 나오더니 어벤져스가 되었다.
청소가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나를 불러 확인시킨다. 어디가 더러웠고, 이제는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알려준다.
신기하게도, 청소하고 나서 보여주면 어디가 더 깨끗해진 건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광이 난다. 아무래도 난 화장실이 더러운 것에 둔한 편인 것 같다. 아니.. 그냥 전체적으로 둔한 편인 것 같다.
혼자 살 때는 정리만 잘해도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내(+로보락) 덕분에 정리도 되고 깨끗하기도 한 집에서 살 수 있다.
포스팅을 하는 와중에 로보락 청소가 완료됐다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내는 오수 통을 구경하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