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상담

어쩌다 졸업작품 상담 수업을 맡았다.
졸업작품이야 사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서 해줄 수 있는 얘기가 별로 없다.
좋을지, 안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빨간약을 떠먹였다.

그 이후로는 크게 얘기할 것이 없어서, 다른 얘기를 하기로 했다.
본의 아니게 졸업작품이 아니라 학생 상담이 되었다.

졸업작품 수업을 인계받으면서, 학생들에게 자료도 받고 발표도 시켰는데 정말 크게 놀랐다.
생각 이상으로 리포트를 작성 안해보고, 발표를 안해본 티가 났다.

각 팀별로 여러 얘기를 해줬다.
방어적인 친구들도 많아서, 성적은 기존에 다른 방식으로 평가할테니 걱정 말라고 먼저 얘기했다.
그 후에, 당신들은 지금 취직하기 위해서 본인 대학시절을 포장해서 이력서 쓰는 것 조차 못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랬다.

그래서 혼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얘기했고, 사회에 나가면 아무도 혼내질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연습해야한다고 했다.

이제 맘편히(?) 혼내도 되겠다.
마침, 다음주가 중간고사 대체로 중간발표를 하는 날이다.
모든 평가는 졸업작품의 퀄리티가 아닌, 발표의 퀄리티로 평가하겠다고 공지했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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