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 사람 중에 독서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책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거나, 내 기준으로 곧 성공할 사람들은 전부 책이 중요하다고 하고 독서를 즐긴다.
한때 독서를 즐겼던 적이 있다. 한때 라고 하기엔 너무 짧았던 때이니, 한 순간이라고 하겠다.
웹툰을 책으로 사서 본 것도 독서라고 친다면 두 번의 순간이긴 하다.
7~8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에세이가 보고 싶어 여러권 (이래도 5권이 안될 듯) 읽었다. 그러다 소설이 궁금해져서 유명하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나무, 개미 이런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거기까지였다. 분명 재밌긴 했지만 몰입이 안 되었다.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자신만의 세상이 펼쳐지면서 몰입하게 된다던데, 상상은 하지만 사실 상상이라기보다는 머릿속에서 표지 이미지를 확장한 정도였다.
(MBTI가 N이면 상상력이 풍부하다던데.. 다 뻥인가보다..)
그렇게 책을 끊고(?) 다시 접한 소설이 마션이다. 마션은 굉장히 재밌게 읽었는데, 그 이유는 “과학”이기도 했고, 이미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이미지가 다 그려지면서 표현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니, 영화를 볼 때보다 재밌게 읽었다.
이렇게 책과 안친한 내가 그나마 읽는 책은 전공 관련 책이다. 전공 관련 책은 읽는 것도 부담이 없고, 저자의 설명(논리)을 따라가는 것이 즐겁다.
그렇지만, 이 포스팅의 제목을 잊으면 안 된다. 부담이 없고 즐겁다고 해서 다독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 한두권 읽는다는 것이지, 평소엔 책과 정말 거리가 멀다.
독서를 즐겨보려고 노력도 해보지만, “독서보다 더 효율적인(나에게 맞는) 인풋이 있지 않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나를 보면 이미 글렀다.
이 글을 보고 누군가 혀를 차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LAH에는 책을 즐기는 대표가 과반이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