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유퀴즈에 차태현이 나왔을 때, “이 직업의 맛이 일희일비 아닙니까?” 라고, 말하며 웃는 부분이 있다. 작품이 잘되거나 안될 때 일희일비한다는 것이다. 워낙 좋아하는 배우라 깔깔대며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도 꽤나 일희일비 맛이 있다.

굵직한 일희일비라면 특정 패치 이후에 가입자가 급증할 때라던가, 이벤트를 오픈하고 광고를 돌렸는데 신청자가 1명이라던가 하는 경우다. 전자의 경우 일희를 넘어서 서버 뻗으면 어떡하지 라면서 설레하고, 후자의 경우는 서비스 엎어버려야 하나 싶다.

작게는 고객사 연락이 몰아치는 경우나, 소소한 매출이 발생할 때도 그렇다.

어쨌건 일희일비를 하지 말라는 조언은, 늘 차분하라는 의미인가 싶은데, 자신의 업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과연 가능한 말인가 싶기도 하다. 분야를 막론하고 본인의 진심과 열정을 다해, 그리고 꽤 큰 꿈을 바라보면서 가는 사람들에게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차분하게 보여지는 건 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맘껏 내적으로 (+채팅으로) 일희일비 중이다. 덕분에 대표끼리 있는 방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텍스트는 “ㅋ”와 “;ㅅ;”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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