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를 이겨내고, 수목원을 다녀왔다.
처제 부부는 이미 와봤다고 했고, 너무 작지 않냐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문쪽만 짧게 보고 갔던 것이었다.
엄마네 집과 후문이 붙어있어서, 후문으로 들어가 수목원 한바퀴를 돌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몰랐던 등산로로 왔다. 산을 넘어 오기 때문에 조금 힘든 길이지만 훨씬 빠르게 왔다.
넷이서 수목원을 갔지만, 넷이 얘기를 하면서 가진 않고, 그저 걸음걸이만 얼추 맞추면서 부부끼리 얘기를 하면서 갔다.
이런 부분도 좋다. 가깝지만, 느슨하면서도 강한 연결같은 느낌.
오늘은 알러지도 많이 없어져서, 꽤 편하게 산책했다.
엄마는 연신 처제부부가 왔는데 밥을 사줘야겠다고 했었는데, 수목원에 있을 때 마저 전화가 왔다.
처제 부부가 혹시라도 불편할까봐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쪼아요~~~~~~ 오예~~ 라면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좋아했다. 오히려 너무 넙죽 먹겠다고 한거 아니냐며 너스레까지.
그렇게 점심으로 회, 조개찜, 새우가 나오는 해산물 파티를 했다.
매운탕은 정말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서울에는 왜 이런 맛을 내는 곳이 없냐고 투덜댔더니, 대부도에도 이 집 말고는 없다고 했다.
그렇게 배터지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기대가 컸던 여행과 함께 주말이 끝났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