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과금

요즘 게임에서는 무과금이라는 용어가 있다. 부분 유료 게임이 많아지고,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뽑기 형태로 과금 모델이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과금 모델을 이용하지 않은 상태를 무과금이라고 한다.

뭐, 돈을 안 쓴다는 얘기다. 그런데 돈을 썼지만, 무과금이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뽑기 형태의 과금 모델을 가지고 있다 보니 나오게 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나는 대부분의 A급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유일하게 없는 “알고” 캐릭터를 가지고 싶어서 100만 원을 과금했다. “알고” 캐릭터는 나올 확률이 0.01%라서 100만 원을 썼는데도 안 나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B급, C급 캐릭터들과 이미 가지고 있는 (쓸모없는) A급 캐릭터가 나왔다.

100만 원을 썼지만, 내 상황은 그대로인 것이다. 이럴 때 유저들은 “사실상 무과금”이라는 얘기를 한다.

왜 갑자기 게임의 무과금 얘기냐면, 오늘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고객사 요청 사항 중에, 여러 그래프를 연동해서 개발해야 하는 기능이 있는데, 시간을 꽤 많이 쏟고 구조도 잘 확인하고 가능할법 해서 구현했는데, 안된다. 구조상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꽤 찐한 시간을 썼지만, 무과금이다. 달라진 것이 없다.

게임에서는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면 이전 과정에서 고생한 것들이나 사용한 비용은 잊고, “결국 내가 이겼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런 과정을 보고 어떤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계단식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지금 내 상황은 그저 무과금일 뿐이다.

충전을 더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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