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뒤로 아내와 맛집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이미 3곳이 있는데, 오늘 한 곳이 추가되었다.
아내의 변하지 않는 원픽은 아직까지도 숯불닭갈비 집인데, 외식을 하기로 한 날 메뉴를 물어보면 숯불닭갈비 집을 얘기하거나,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자고 한다. 그 마저도 반 정도는 내가 먹자고 하는 메뉴가 안 당겨서 숯불닭갈비를 먹는다.
오늘은 양념 갈비가 먹고 싶다고 하여, 주변에 가게를 찾아봤다. 이전에 한번 먹어본 곳도 있었는데, 따로 찾아본 건 아니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그냥저냥 그랬다. 둘다 입맛이 까다롭진 않아서 그냥저냥 맛있게 먹고 나오지만, 사실은 뇌리에 “그냥저냥”이라고 박힌다. 그래서 다신 안 가게 된다. 그래서 그 집은 당연히 탈락하고 찾아보게 되었다.
집 근처 몇 개를 보다가 이름이 눈에 띄어 보게 되었고, 오늘 갔다. 퇴근하고 가니 앞에 4팀이 대기 중이었고 아내가 도착하니 마침 순번이 되어서, 들어가 먹었다.
맛있었다. 직원분들과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조금 시끄러워서 대화가 어려운 점이지만, 뭐 고깃집이 그렇지.
아내에게 물었다. 우리 리스트에 넣을 만하냐고. 합격 목걸이를 받았다. 그래서 이제 네이버 지도에 맛집이 4개나 표시되어 있다. 물론 하나는 등촌역 너머에 있어서 빈도가 적겠지만 그래도 리스트가 채워지니 재밌다. 동네를 알아가는 재미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