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를 보다가 슬의생 쇼츠가 나왔다. 익순이와 송화가 얘기를 나눈 장면이었다.
송화가 본인은 본인을 위해 캠핑용 장작 거치대를 샀다고 한다. 그걸 사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그러면서 익순이에게 묻는다. 넌 요즘 널 위해 뭘 해 주니?
익준이는 “이렇게 너랑 밥 먹는 거, 너랑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거” 라고, 한다.
글로 적는 데도 너무 로맨틱하다.
아무튼 로맨틱한 점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난 날 위해 뭘 하는지 생각해 봤다. 정말 온전히 “나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뭘까.
사실 익준이의 대답이 명대사라고 알려져 있지만, 송화의 말이 더 명대사 같다. 정말 다른 이유 없고, 그냥 본인이 좋아서 샀고, 누군가 물었을 때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사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니, 모든 게 명확하게 들렸다.
보통 뭔가를 사거나, 뭔가를 할 때 어떤 이유가 따라오기 마련인데, 이유가 “너무 행복해서”라면 그걸로 정말 설명이 끝난다. 도돌이표처럼 얘기가 돌아오는 것 같지만, 이런 것은 취미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자타공인 워커홀릭이라고 하지만, 이런 부분만큼은 일과 연관된 곳에서 채워질 수 없는 것 같다. 마침 올해도 가고 있으니, 내년 계획에 행복할 취미 하나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