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tter로 3개의 앱을 오픈하고 나니 간단한 앱은 금방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필름업 앱을 야금야금 만들었다. 다행히 오래전부터 웹을 서비스하고 있어서, 기획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앱을 완성할 수 있었다.
운 좋게 인앱결제도 개발해 본 터라 꽤 빠르게 개발이 진행됐다. 업무시간에 빌드 시간이 오래 걸릴 때 잠깐 개발하거나 일하기 싫을 때(?)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진행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걸린 것 같은데, 드디어 A와 H에게 테스트를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큰 이슈는 DRM이었다. 필름업은 멀티 DRM을 사용해서 콘텐츠를 보호하고 있는데, Flutter로 멀티 DRM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것이 어려웠다. 플레이어 자체도 처음이고 DRM도 처음이었다. 관련 문서를 찾아보니 매우 열악하게 되어있고 문서가 업데이트된지 1년도 더 되었더라. 심지어 문서대로 해도 안 되었다.
iOS의 경우 내부 Swift 코드를 고치기도 해야 했고, 안드로이드에 대한 안내는 문서로 동작하지 않아서 코드 분석하고 관련 오픈소스의 이슈도 다 뒤져보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간의 삽질로 오늘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에서 플레이가 되는 걸 보고, 컨트롤러와 심사 등급 정보가 표시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을 끝으로 1차 마감했다.
그렇게 이제 필름업 앱은 CBT가 시작될 예정이다. 아마 많은 버그와 이슈가 나오겠지만, 곧 필름업도 앱이 나오게 된다.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