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 – 처제의 결혼식

오늘은 처제가 결혼했다.
아침 일찍 장모님을 모시고, 영등포에서 판교까지 이동해야 해서 전날 장모님 댁으로 이동해서 잤다.

스스로 생각한 오늘의 미션이 있었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데 절대 방해가 돼서는 안 되고, 가능한 도움을 주자.


첫 미션은 장모님 메이크업을 위해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아슬하게 성공했다. 메이크업해 주시는 분들과 동시에 들어갔다. 그 이후엔 처제가 도착하기 전까지 휴대폰 게임도 하면서 놀고, 아내는 장모님 상황을 처제에게 공유했다.

처제와 처제 남편이 도착한 이후로는 신경 쓸 부분이 많이 없었다. 장모님 잘 챙기고, 자리 지키고, 친척분들이 대기하실 때 말동무 정도였다.

내 경험상 결혼식은 사진보다 동영상이 좋았다. 나중에 영상을 보면 그 순간으로 잠시 돌아갔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영상을 많이 찍었다.

오히려 인지하지 못할 때 영상을 많이 찍으려 했고, 둘이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를 찍었다.

처제의 결혼식이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큰 가족 행사이다. 그러다 보니 사위로 소개되고 인사드릴 일도 많았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내가 결혼할 때는 못 봤던 가족분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유쾌하게 농담도 하니 꽤 여유로웠다.

그렇게 결혼식은 무난하게 잘 흘러갔다. 기억에 남는 거라면, 내가 세워놓은 액자에 부딪혀서 액자가 쓰러지고 우당탕탕 이목을 집중했던 일과, 결혼식 전 가족끼리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이다가 아내가 버진로드 끝자락에서 넘어진 것이다. 아내는 너무 아픈데 너무 창피하다고 했고, 다리는 부었다. 가족끼리만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찌 됐건, 결혼식은 마무리되었다. 오늘의 일정을 되짚어 보면,

  • 아침 일찍 영등포에서 판교로 이동
  • 결혼식
  • 판교에서 영등포로 이동
  • 영등포에서 목동으로 한복 반납
  • 목동에서 답십리 집으로 이동

이다.

오후 12시 30분 예식인데, 집에서는 오전 7시 30분에 나왔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넘었다. 꽤 힘든 하루였다.

대부분의 힘든 일정이 그렇듯, 어쨌든 끝났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중요하지 않고, 무사히 지나간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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