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다.
실제로 인맥이 넓으면 수월한 것들이 있다. 때에 따라 인맥으로 연결이 안 되어있다면 시도조차 못하는 일도 있다.
인맥이라는 단어는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주변 사람으로 쓰이니, 뭐 당연한 결과이다.
개인적으로 인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주변 사람이 중요하다.
인맥도 주변 사람인데, 왜 인맥보다 주변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할까.
관점이 조금 다르다.
내가 교류하는 주변 사람이 중요하다. 다르게 말하면, 내가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생각보다 쉽게 바뀐다.
물론 “생각보다“.
어렸을 때 어떤 친구를 사귀냐에 따라 성격도 바뀌고,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같은 맥락이다.
꼭 어릴 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아직도 나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고,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정리하는 편이다.
그러면 어떻게 영향받을 사람을 택할 수 있을 까.
안타깝게도 관계는 선택할 수 없다. 내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같은 생각이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 주변 사람을 택하고 싶다면, 내가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가장 쉬운 선택은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을 살펴보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 끊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오래된 관계가 생기기 마련인데, 오래된 관계는 가까울 확률이 높지만, 서로 달라질 확률도 높다.
각자의 삶으로써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 이 관계는 서로 존중하면서 더 깊은 관계가 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만, 오래되서 끊지 못하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오해가 있을까 미리 적지만, 서로 가치관이 다른 관계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는 다르다.)
사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이렇게 선을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피곤한 일이다.
그래도 필요하다.
“나”라는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에 들어와있다고 생각하고,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내 캐릭터가 부정적인 말만 하는 사람들과 매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그 집단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몇 안 되는 깊은 관계가 남으면, 비로소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맥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