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원래 책을 써야했다.
하지만 쓸수 없었다.
아기 방을 갑자기 준비하게 되었다.
어제 아내와 아기 방을 어떻게 만들고, 가구는 어쩌고, 우리 옷은 어쩌고 얘기를 하다가,
우리 옷 정리하기 좋은 서랍장을 찾아서 구매했다.
쿠팡 덕에 주말인데도 오늘 이른 오후에 왔다.
마침 내방에서 책을 다 꺼내놓고, 서랍을 정리하고, 이사 급의 정리를 마치고 나온
여러 물품 당근도 거래 요청이 왔다.
박효신 앨범, 해피해킹 키보드, 책장을 팔았다.
박효신 앨범은 그냥 지금 새제품이 22000원정도 하길래 5천원에 올렸더니 동시에 5명에게 연락이 왔다.
그냥 처음온사람에게 팔았고, 바로 돈부터 넣고 월요일에 자기가 픽업해간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팔리진 않았지만 3만원에 팔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새제품이 안나오는거였나..? 하하.
아내가 사업하지 말라고 해서, A와 H 덕에 한다고 했다.
해피해킹 키보드는 17년도 모델이라 사실 팔기 애매하다고 새각했지만,
5만원에 올렸고, 몇몇 연락이 오다가 결국 팔렸다.
해피해킹은 확실히 편하긴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해피해킹은 키압이 너무 무거워서 못쓰겠어서, 안쓰게 된지 꽤 됐다.
키압만 아니면 사용하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또 살 것 같진 않다.
그래서 그렇게 보냈다.
책장은 나눔을 했고, 받으신 분이 고맙다며 비타500을 가져오셨다.
이케아 중고거래가 익숙하신지, 딸과 아내와 셋이 오셔서 알아서 분해해갈테니 들어가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모든 거래를 마쳤다.
아내는 분해해서 가져가는게 신기하다며, 5분단위로 구경하러 창문에 갔다.
여튼 그렇게 중고거래를 다 마치고, 서랍장을 조립하고 본격적으로 정리를 시작했다.
안방 옷장에 있던 보관용 옷 박스를 전부 꺼내고, 서랍장으로 교체했다.
내방에 있던 모든 옷을 서랍장으로 옮겼다.
본의 아니게 이 과정에서 보관용 옷 박스에 있던 여름 옷까지 (일부) 정리했다.
보관용 옷 박스를 옷방에 옮기기 위해, 옷방을 정리했다.
그렇게 옷 정리가 다 끝나고 나니, 확실히 수납이 부족해졌다.
아내가, 탄력받은김에 다 정리하자고 했다.
그래서 같이 화장품을 정리했다.
왜 같이냐면, 아내는 버리질 못한다. 그래서 기준을 정해주고 다 버렸다.
굉장히 마음아파하면서도, 뿌듯해했다.
많이 버려보니 어떠냐고 물으면서, 살때 잘 사야겠지 라고 얘기하니,
지금 버리면서 마음 정리중이니까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화장품을 한가득 버리고, 나눔할 화장품을 한가득 쌌다.
정리는 분명.. 같이 했고, 내가 좀 더 한 것 같은데, 자꾸 자기 잘했다고 칭찬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모든 정리가 끝나는 가 싶었는데, 갑자기 쌓여있던 쇼핑백 정리까지 하자고 해서, 결국 했다.
놀랍게도 이 모든 일과 함께, 오늘은 점심에 보쌈을 해먹었고, 저녁에 감바스를 해먹었다.
체력이 너무 딸려서 오늘은 일기를 못쓰고 내일 써야겠다고 했는데,
오늘 일기 쓰면 자기 지분이 100%라면서, 무조건 쓰고 자라고 했다.
그래서 어찌.. 일기를 썼다.
아기 방을 꾸밀 공간이 만들어지고, 정말 현실적인 준비가 되고 있어서 너무 즐겁다.
책은 뭐.. 어떻게든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