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폰을 업데이트했는데, 일기라는 앱이 생겼다. 이미 매일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일기 주제를 커닝(?)하기 좋았다.
어린 시절이라고 하면 너무 광범위하니, 조언을 한다고 생각하면 언제가 좋을까 생각해 봤다. 힘들었던 시기나 바빴던 시기의 나에겐 별로 조언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두 번의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의 나. 다른 포스팅에서 여러 차례 나왔지만, 공부를 너무 안 해서 좋은 대학교에 못 간 것이 아쉽다. 뭐 고1~고2 시절 보다는 고3 때 나에게 조언하고 싶다. 마음이 급하다고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꼼꼼히 공부하라고. 아무래도 2년 동안 공부를 안 하다, 1년 만에 하려니 조바심도 나고 그랬었다. 욕심도 과하지.
두 번째라면 초등학교 고학년 ~ 중학생 시절이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이때는 공부도 잘하는 편이었고, 관심도 많았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아버지가 컴퓨터를 사 오셨었다. 내가 너무 갖고 싶어 했었는데, 어디선가 중고로 저렴하게 구해오셨다. 도스와 Mdir을 사용했었다. 이런 명령어를 입력하면서 컴퓨터를 하는 게 좋았고, 나중에는 울트라 에디터라는 프로그램으로 메모리를 조작해서 게임 내 값을 바꾸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이때 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때는 gcc도 몰랐고 Turbo C로 컴파일을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잘 기억나진 않고 책에서 조금 보고 포기했었던 것 같다.
이때의 나에게 조금 더 공부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어린 나는 조금 막혀서 바로 포기했던 것 같다.
그러다 중학생 때였나.. 플래시가 유행하면서 플래시를 공부하고 그 당시 플래시에 있던 액션 스크립트를 공부하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 역시도 하다가 포기했었다.
프로그래밍을 조금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보니 그때의 나를 만난다면 꼭 얘기해주고 싶긴 하다. 학교 공부 안 할 거면 프로그래밍이라도 해라.
사실 정말 저 멀리 있던 기억인데 덕분에 생각 났다. 어떻게 잊고 살았을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