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피드에 인프런 강의 하나가 추천으로 올라왔다. 토비님의 게시글이었고 강의는 “프로그래밍,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라는 강의였다.
강의 제목이나 대상을 보면 프로그래밍을 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방법으로 결국엔 잘 하게 되는 방향으로 가게끔 할 것 같다. 실제로 그런 내용을 포함하지만, 나는 전혀 다른 이유로 강의가 듣고 싶어서 들었다.
강사의 소개에 “전문성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쓰여있었다. 더 나아가 무료로 오픈되어 있는 강의의 내용(전문성에 대한 미신들)이 너무 흥미로웠고 접근 방법이 생소했으나 너무 궁금했다.
무료로 오픈되어 있는 강의에 내용 중 인상깊었던 실험 수업이 있다.
서양화 화가에 대한 수업인데, 그림과 화가를 매칭하는 수업이었다.
A그룹에는 서양 화가를 여러 파로 구조화/체계화하여 가르쳤다. 예를 들어 인상파 화가에는 a,b,c가 있고 그 그림은 이것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B그룹에는 랜덤으로 이미지가 나오게 하고, 그때그때 화가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시험을 봤더니 A반의 시험 성적이 더 좋고, 만족도도 A반이 훨씬 높다고 했다.
그렇게 실험을 마무리짓고, 3주 뒤에 다시 불러서 2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A그룹은 수업을 안들은 학생 수준의 성적이 나왔고 B그룹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성적이 어느정도 유지되었다고 한다. 결국 랜덤이라는 상황이 굉장히 뇌에 스트레스가 되고 이로 인해 B그룹 학생들은 끊임없이 생각한 끝에 장기 기억으로 많은 내용이 저장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가 잘된다는 것이 교육 효과가 좋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여러 실험을 기반으로, 전문성에 대한 내용과 전문성을 얻기 위한 내용들로 강의가 이루어져있다. 너무 흥미롭게 들어서, 사내에 세미나로 공유하기로 했다. 정확한 학자들의 이름과 실험 명 용어들을 정확히 공유할 수는 없겠지만, 그로 인한 인사이트는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의도 그렇게 길지 않으니,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부담없이 들으면 좋은 강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