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룬 것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나도 그렇다.
책, 강의 등 많다.
언젠가 아내와 얘기하다가 이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뭔가를 이루고 나면 그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그러면서 재수 없냐고 물었는데, 눈으로 대답했다.
아마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어떤 과정을 거치며 이루든 간에 결과가 주는 망각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을 처음 쓸 때 1년 동안 주말마다 괴로워하고 평일에도 퇴근하고 한 줄도 안 써진다며 투덜댔는데, 책이 나오고 나서는 그런 힘든 디테일들은 잊고 그저 1년 걸렸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내가 이룬 모든 것들에 대해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든다. 뭔가, 미화한다거나 의도적으로 망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온전히 그렇게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주변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가 이룬 것을 종종 권해본다. 내가 기회를 줄 수 있는 경우라면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준비가 안됐다고 거절하거나, 으레 겁이 나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너무 아쉽다. 이런 경우를 보면.
어디에도 “이룰 준비가 된 사람”이나 “이룰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안 하는 사람, 하고 있는 사람, 이룬 사람뿐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가장 어렵지만 쉬운 것이 “시작”이다. 시작하면 언젠가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