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내와 파주에 위치한 모드니 아울렛에 다녀왔다. 그릇도 구경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사려고 갔다.
이사를 하고, 인테리어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도 나도 설레고 다시 신혼 초반이 되어서 집을 꾸미는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인테리어까지 완성되고 있다 보니 더더욱 설레고 상상하게 되었다. 결국 유튜브를 보다가 모드니 아울렛까지 가게 된 것이다.
원래라면 없던 주방용품만 조금 사려고 했다. 칼, 도마 등 자취하면서 쓰던 것들을 버리고 이번 기회에 버리고 새로 사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이쁜 그릇, 접시가 너무 많았다. 가격도 어마어마했다.
“어! 이거 너무 이쁘다.” 하고 가리키면 예외 없이 10만 원이 넘었다. 꽤 여러 번 반복해서 그릇을 보고, 자꾸 계획을 세우게 되더라.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디자인으로 맞추고 조금 비싼거 이 정도 사면 너무 좋을 거 같다는 계획.
점점 계획이 디테일을 갖춰갔지만, 그래도 아직 입주도 안 한 마당에 그릇을 사는 건 이르다고 생각해서 철수했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온 것은 아니고, 원래 사려던 것들 몇 가지만 사고 왔다.
그렇게 돌아왔지만, 입주하면 바로 다시 가보기로 했다. 아마 그릇 한 자루를 사올 것 같다. 시작이 이렇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