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좋아하고 즐기지만, 왜 게임 회사들은 원화를 그리는지 몰랐다.
굳이 게임의 2차 창작에 이렇게까지 힘쓸 이유가 있을까..? 라는 무지한 질문을 가졌었다.
최근,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에서 새로운 레이드를 발표하면서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디렉터가 원화에 대해 얘기하면서 설명한 부분이 있었다.
게임은 정말 많은 개발자, 디자이너, 그 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인데 아무리 기획을 잘하고 미팅하고 스케치를 해도 상상하는 그림이 다르다는 것이다.
수많은 팀원들이 같은 그림을 그리며 게임을 만들어야 일관성 있는 그림이 나오는데 이게 어렵다는 것이다.
다 함께 오크를 모델링해 보자고 해도 누구는 와우의 스랄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고, 누구는 헬스크림을 떠올릴 수도 있다.
결국 수많은 노력을 했어도 미묘하게 연결되지 않은 부분들을 메워주는 것이 원화라는 것이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단순히 서로가 잘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달리는 것 보다, 정확한 그림을 보고 방점을 찍은 후 달리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꼭 이렇게 큰 프로그램이 아니고, 심지어 프로그래밍이 아니더라도 많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이런 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원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할 수 있는 사람, 그걸 이해하고 기다리고 준비할 수 있는 사람, 그걸 그릴 수 있는 사람 등이 모여서 하나의 큰 집단지성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