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가지는 것들

말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그러다보니 나이들수록 말을 아끼게 되고 신중하게 하게 된다.

글은 어떨까.
글도 비슷하다.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것들이 담긴다.
사실은 하고 싶은 말이 A인데, 무례할까봐 B~Z까지 빙빙 돌려서 잘 얘기해도,
상대는 “무례하게 A라고 말하면서 그걸 또 숨기려고 B~Z로 돌려 말하네?”로 읽힌다.

본인이 모르는 것을 숨기기 위해, “a인데 잘못썼네요”, “a가 b인 것 알고 있는데, 어찌어찌해서 놓쳤네요”도 마찬가지다.
a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 뿐이다.
a를 알려준 사람 입장에서는 “왜 아는척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아! 잘 아는데 이번에 실수했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엔 읽혀도 안읽히는 척하며, 상대가 하고 싶어하는 말대로 들어줬는데, 이제는 다 읽히니까 말 제대로 하라고 피드백하려고 한다.

나도.. 더 솔직하게, 예민하게 말할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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