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사무실에서 일했다. 우리 회사는 화요일, 목요일을 원하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데, 별일 없으면 모두가 재택근무를 한다.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처가댁에 있다 보니 장모님도 불편하시고, 나도 불편하기 때문에 그냥 출근했다.
사무실에 혼자 있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데, 도착해서 제일 먼저 음악을 켰다. 듣고 싶은 노래도 마음대로 듣고 흥얼거리면서 일했다. 혼자 일할 때 좋은 점은, 고요함과 사무실이라는 환경이 더해져 매우 집중이 잘 된다.
다만, 이렇게 집중이 잘될 때 단점이 있다. 밥 먹을 시간을 놓칠 때가 있다. 갑자기 “음..? 뭔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집중이 깨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제야 허기를 느낀다. 집중될 때 그렇다는 거지 오늘은 아니었다. 제때 밥 잘 챙겨 먹고 일했다.
저녁까지 일할 때는 보통 목표치를 정해놓고 일을 하는데, 될 듯 될 듯 해서 끼니를 놓치기 마련이다. 그래도 매번 컵라면을 먹었는데, 오늘은 그래서 아예 일찍 나가서 먹고 왔다. 그 덕에 목표한 부분까지 완성하고 퇴근했다.
쓰고 보니 혼자라서 일 잘돼서, 일 열심히 했다는 얘기가 됐다. 덕분에(?) 부작용이 생겼다. 손목에 있는 굳은살이 아픈 지경이 됐다. 어렸을 때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해도 굳은살만 생기고 말았는데, 이젠 통증이 있어서 마사지를 하게 됐다.
곧 몸수저 졸업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