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내와 뮤지컬을 봤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고, 오랜만이라 좋다는 생각과 평일 저녁이라 피곤할까봐 걱정 정도였다.
신화도 잘 모르다 보니, 그냥 이름만 친숙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봤다.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였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연출도 너무 멋있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너무 좋았다.
아내는 오르페우스의 높은 톤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했지만 난 너무 좋았다.
뮤지컬에 입문할 때 가창력과 현장감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뮤지컬 자체로 매력이 느껴졌다.
굳이 아쉬운점을 뽑자면 하데스 배우가 너무 저음으로 얘기해서 대사 전달이 아예 안되었다는 점?
오랜만에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뮤지컬이었다.
하지만 이런 평과 달리 늦은 저녁이라 그랬는지, 졸기도 하고 하품도 했다..
집에 와서는 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