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여행기 4일차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무려 오후 9시 50분 비행기.

나는 하루 루틴이 깨지는 걸 싫어하다 보니, 여행에 와서도 아침 일찍 조식을 먹는 편인데, 오늘은 오전 일정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7시쯤 조식을 먹으러 갔다.

아내에게는, 힘들면 나 혼자 먹고 와도 된다고 했지만 늘 같이 먹자고 했다. “에휴, 이태화…”라는 표정을 하고서는.

안 그래도 오늘 공항 가는 길에, 조식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아내는 여행 가서 조식을 먹긴 하지만 이렇게 일찍 먹진 않는다고 했다. 우리 숙소는 분명 6시 30분부터 식사가 되고, 7시에 나간건 데도 말이다. (꽤 늦게 갔다는 말.)

여튼, 그렇게 아침을 먹고 어김없이 수영을 했다. 아내가 수영에 재미를 붙인 이후에는 꽤나 적극적으로 수영하러 가자고 한다. 1시간 정도 수영하고 돌아와, 체크아웃 시간 30분 전에 나왔다.

비행기 시간이 늦은 밤이기 때문에, 짐을 호텔에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래도 베트남에 왔는데, 랍스타는 먹어야지 싶어, 랍스타를 먹으러 갔다. 당연히 맥주도 함께.


음식이 꽤 맛있어서 신나는 얼굴이었겠지만, 땀이 흐르고 있어서 힘들었다.

결국 내가 약간 어지러워서 시원한 카페로 가서 쉬었다. “오빠는.. 개복치야?”
나는 아픈 적이 거의 없고, 아내는 꽤 자주 아픈데, 이런 말을 들으니 당황했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이틀 전에 갔다가 예약을 안 해서 못 간 마사지 샵을 오늘 오후로 예약해 두었는데, 이동해서 마사지를 받았다.
이틀 전 받았던 곳보다 훨씬 좋았다. 아내도 어깨 결리던 것이 없어졌다며 따봉을 두 번이나 날렸다.

그러더니, 자기는 폰에 회사 구글 계정만 로그인되어 있다면서, 빨리 나보고 후기를 작성하라고 했다.

그래서 남겼다.

마사지까지 끝내고, 드디어 마지막 일정인 롯데마트로 향했다. 다들 간다고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망고 젤리나 사자며 갔다. 망고 젤리는 사이드가 되고 갑자기 보드카 1병이 생기고, 커피도 생기고, 패션 후르츠 청도 생겼다.

이렇게 마지막 일정까지 마치고, 호텔에서 다시 짐을 찾고 그랩을 타고, 공항에 왔다.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번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을 나누고 여행을 마무리했다.
몰랐던 이태화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며, 앞으론 동남아 여행을 같이 못 오겠다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70살쯤 되면 더위를 덜 타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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