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A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한 번도 그 생각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해도 나는 A라는 생각에 꽤나 확신이 있다. A라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A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남들에게 말했다. 내 생각은 변함없지만 무게가 달라진다. 이전보다 더 강한 확신을 갖게 된다. 말을 해서인지, 확신이 있어서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인지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지만, 결과만 보면 결국 좀… Continue reading

J 호소인

계획 없는 것이 싫다. 여행을 가기 전엔 꼭 계획이 있어야 한다. 시간 단위로 계획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큰 범주로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닥쳤을 때 변수를 줄이고 싶다. 가령 처음 가보는 여행지라고 한다면, 도착해서 어떻게 숙소까지 가야 하는지 현장에서 헤매고 싶지 않고, 미리 준비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런 내가 내일 일본 여행을 간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Continue reading

자아성찰

“토비”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신 이일민님의 포스팅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모든 내용에 공감이 간다. 우선 나도 같은 생각이다. 가장 공감이 되는 문구는 중간 문단이다. 나는 팀으로 일을 한다면 우리 편인 사람들하고만 하고 싶다. 적어도 일을 하는 동안에는. 일을 마치고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하고 떠나더라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 편은 결국 일이 되도록 고민하는 사람이다. 처음… Continue reading

인테리어의 변수 – 5

아마도 이번이 인테리어의 변수 시리즈 마지막일 것 같다. 사실 이번 편은 인테리어와 이사 전체를 아우르는 얘기다. 이사한 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사실 며칠 안 되었다. 10일 저녁에 왔으니, 일주일도 채 안 된 셈이다.들어오자마자 필요한 물건들을 잔-뜩 사고 조립하고, 또 사고 또 조립하고 반복했다. 그래서 정리는 얼추 되었는데, 살다 보니 인테리어 이슈가 눈에 보이기… Continue reading

P의 회사

P의 거짓이 아니고, P의 회사라고 제목을 지었다. P는 MBTI에서 P를 말한다. 나와 H는 J이고 A는 P이지만 회사는 P 같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사실 우리끼리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굉장히 논리적이고 근거가 명확하고 계획도 있다. 그런데 오늘 있었던 일을 곱씹어 보며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이건 뭐 맥락도 없고 즉흥적으로 보인다. 분명 많은 얘기가 오갔고, 여러 효율과… Continue reading

화장실 청소에 진심인 아내

결혼한 이후로 화장실 청소는 전부 아내가 맡아서 하고 있다. 힘들어 보여서 내가 한다고 해도, 한 번도 넘겨준 적이 없다.이사 온 지 2일 만에 화장실이 더럽다며 화장실 청소를 했다. 청소는 장비빨이라고 그동안 모아온 청소용품들이 하나둘씩 나오더니 어벤져스가 되었다. 청소가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나를 불러 확인시킨다. 어디가 더러웠고, 이제는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알려준다. 신기하게도, 청소하고 나서 보여주면 어디가… Continue reading

새 집 1일차

이제 공식적으로 이사를 마치고 하루가 지났다. 그러니, 오늘은 아침부터 온전히 하루를 보낸 첫날이라는 뜻이다. 분명 원래 살던 집에서 모든 짐을 옮기고, 첫 하루가 시작되었는데, 기존과 너무 다르게 하루를 시작했다. 일단 밥을 해 먹을 수 없었다. 반찬이 김치뿐이었고, 아직 밥을 할 수도 없었다. 라면을 끓여먹을 까 했는데, 아.. 이사하면서 인덕션에서 사용하는 실리콘을 버렸다. 생으로 쓰자고 했지만,… Continue reading

슬럼프에 대한 생각

최근 정말 재밌게 보는 유튜브가 있다. 진돌이라는 웹툰 작가의 유튜브인데, 적록색약이 있는 웹툰 작가이다. 이 작가가 색약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는데 해당 콘텐츠로 유튜브가 떴다고 한다.웹툰은 나에게 꽤 오래전부터 유명했는데, 덕후 아내와 결혼한 일반인으로 생활툰을 그리면서 유명했던 것 같다. 레진코믹스에서 한창 연재할 때 챙겨봤던 기억이 있다. 이 웹툰 작가의 유튜브를 거의 정주행 중인데, “무엇이든지 답변 해… Continue reading

[콘텐츠 후기] 자기 객관화

최근 개발바닥에 인프런 CTO 향로의 고민이라는 콘텐츠가 올라왔다. 향로 님의 고민이 담겨있는 영상이었다.퇴사자가 나오는데, 자세히 얘기하진 않았지만, 더 좋은 기회로 인해 퇴사한 사람들도 있는 듯했고, 생각이 달라서 퇴사한 사람도 있는 듯했다. 이런 주제로 시작했으나 주된 내용은 개발에 대한 성장 방법에 대한 얘기도 있고, 신기술에 대한 관점을 얘기하기도 있다. 영상을 보면서 느낀 점은, 향로 님은 어떤… Continue reading

그림

로망이 있었다. 집에 그림을 걸어 두는 것이다. 이 로망에는 여러 버전이 있다. 이룰 수 없는 버전과 어쩌면 이룰지도 모르는 버전과 이룰 수 있는 버전.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A와 H 덕분에 이룰 수 있는 버전을 이뤘다. 그 얘길 하기 전에, 이룰 수 없는 버전은 바로 르누아르 원화를 집에 걸어두는 것이다. 그림 전시를 보러 가면 원화가 주는 느낌이…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