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10시~11시에 잠들어서, 5시~6시 30분쯤 일어난다.|
아침형 인간이 아닌 사람들이 아침형 생활을 시도하지만 힘든 것처럼, 나도 자정~새벽 1시까지 뭔가를 하려고 시도해도 되지 않는다. 잠이 쏟아져서 기절하다시피 한다.
세상은 아침형 인간을 조금 더 부지런하다고 보는 것 같다. 미라클 모닝이라고 부르며 여러 플랫폼, 서비스에 챌린지들이 존재한다. 챌린저스에도 기상 챌린지가 있고 미모리안이라는 김미경 선생님의 미라클 모닝 서비스(?)까지 있다.
반대로 아직 저녁형 인간이 되기 위한 서비스는 본 적이 없다.
이미 아침형 인간이라, 배부른 소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녁형 인간이지만 실제로는 (남들의 오해와 달리) 부지런하고, 이룬 것이 많은 대단한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하면 아침형 인간으로서 얻는 장점에 대한 생각이 강화될 것이고, 저녁형 인간이 성공하면 반대로 강화될 것이다. 그러니 정답은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체 리듬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아침형 인간이 유리(?)한 점은 해를 따라 리듬이 잡히기 때문에 조금 더 리듬을 가지기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전부다. 그러니 아침형이든, 저녁형이든, 생체 리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될 필요 없다고 얘기했지만, 그럼에도 아침형 인간으로서 갖는 약간의 장점을 얘기볼수 있겠다.
같은 일을 아침 또는 오전 새벽에 하면 변수가 적다. 세상의 재밌는 일은 저녁과 자는 시간에 일어난다고 하지만, 그만큼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아침에 하는 것이 제일 꾸준히 하기 쉽다. 변수라면 전날 먹은 술과 내 의지 정도가 되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운동도 오전을 좋아한다. (지금 하고 있는 복싱도 오전 새벽반이 있었다면 오전에 했을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보면 단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뭔가를 하고 싶어 했다는 점을 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여튼 이렇게 변수를 줄이고 아침에 뭔가를 꾸준히 하면 당연하게도 저녁엔 뭔가를 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저녁 약속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도 했다. 평일에는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약속을 잡지 않는다. 결국 트레이드오프라는 얘기이다.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아침형 인간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삶의 변수를 잘 관리할 수 있다면 굳이 아침형 인간일 필요가 없다. 바꿔 말하면 아침형 인간은 그저 루틴을 좋아하는데, 변수 관리에 자신 없는 사람의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녁에 혼자서 늦게까지 노는 사람 중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침 일찍 노는 것을 권장해 보고 싶긴 하다. 사실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침 일찍 일어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기분”이 많이 달라진다. 원래 밤에 하던 것들을 그저 아침에 하면 된다.
“나”의 모습은 내가 “현재” 결정하는 선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미래에 “이렇게 해야지”라는 계획보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네”라는 상황으로 유도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아침형 인간은 정답이 아니지만, 당신이 원하는 정답으로 가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
그러니 잘 고민해 보고 취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