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nothing일까.
일을 여러 가지 병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컨텍스트 스위치가 일어난다. 병행이라는 것은 사실 빠른 스위칭을 의미하니까 당연한 이야기이다.
난 짧은 기간만 보면 2~3개의 일을 병행하지만, 긴 기간으로 보면 더 많은 일을 병행하고는 한다. 그러다 보니 가장 안 좋은 습관이 문서화를 미룬다는 것이다. 간단히 주석에 쓰거나 메신저에 남겨서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면서 기억하는 방법을 택한다. 정말 안 좋은 습관이지만, 대개 일에 탄력이 붙어서 진행이 쭉쭉 될 때 더 그런 경향이 있다. 가끔은 탄력이 너무 붙어서 나중에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경우도 있다. (조금.. 바보인 걸 포장하자면 그렇다.)
최근에는 이미 만들어놓은 API를 또 만들어서 MR을 올리고 팀원이 그거 이미 만들었다고 알려주고 나서야 기억이 났다. 코드를 보니 알겠더라.
오늘은 결제 관련된 정책이 있었는데, H에게 물어보고 “아니요”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 생각났다.
그렇다. 기억하는 것이 없다.
A, H도 기억못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는데 압도적으로 내가 1등이다. 우리끼리 얘기하다 가끔은 잊지 않기 위해서 적어놓았는데, 적어놓은 걸 잊는 경우도 있어서 깔깔거린 적도 있던 것 같다. (세상에 심지어 이것도 확신이 없다.)
스타트업 답게(?) 진짜 없어서 큰일 날 것 같은 이 시점에, 문서화 지이이인짜 미루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의 좋은 개발자분들에게 많이 혼났는데 아직 이 모양이다.
그래서 이제 문서화를 시작하냐고 묻는다면, 문서화를 시작하는 시점을 (대충) 생각 중이다.
박수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