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영어를 했을 때, 본격적인 영어 회화에 앞서 늘 칫챗을 했었다.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다. 잡담, 수다 정도의 의미라는 데, 본격적인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 전에 가볍게 근황을 주고받았다.
왜인지, 지금은 이 칫챗이 어렵다. 가볍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잘 지내는지, 요즘엔 어떤 콘텐츠를 재밌게 보는지, 주말엔 뭐했는지 등 얘기를 나눌 법도 한데 어렵다. 가까운 사이라면 그래도 어렵지 않게 얘기를 이어가지만, 업무상 만났거나, 그리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면 입을 닫는다.
조심스럽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좋은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기에는 어렵긴 하다.
오늘은 새로운 상황에 놓여졌다. 가까운 사이가 있지만 카메라가 있었다. 가까운 사이지만 카메라 너머에는 먼 사이가 존재할 예정이다.
돌이켜 보니 입을 열지도 닫지도 않았던 것 같다.
어쨌든 드러내려고 하는 거라면, 매력 없이 좋은 사람보다는, 매력 있지만 누군가에겐 욕먹을 수도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과연 결과가 내 선택의 몫인가 싶지만, 노력의 방향은 내 선택의 몫이니,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