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MBTI 유행이 지난 듯 아닌 듯 하다. 지겹다는 사람도 있고, 여전히 MBTI를 주제로 얘기를 나눌 때가 많다.
나는 계획과 루틴을 좋아한다. J다.
최근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 이사를 하면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다. 디자인 업체에 턴키로 맡겨놓고 진행하고 있지만, 이사와도 연결되어 있고 인테리어에 맞춰서 가전, 가구도 사야 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큰돈 들여 인테리어를 한다”는 사실이 꽤 많은 부분을 옥죈다. 인테리어 이쁘게 해놓고 가전을 안 이쁜 거 놓으면 하나마나 라거나, TV에 사운드바를 배치할 때 사운드바에 들어가는 선이 어떤 식으로 안 보여야 정말 깔끔하다던가.
결국 집의 완성도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게 되고, 이렇게까지 했을 때 결과가 궁금하긴 하다.
인테리어 얘기를 할 건 아니고, 계획에 대한 얘기다. 회사 일도 매우 매우 많이 쌓여있는 마당에 인테리어와 이사까지 하려니 여간 바쁜 게 아니다.
이번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조율한 일정은 이렇게 있다.
- 수도 배관 청소 일정 조율: 인테리어 시작 날에 상주 인원도 있고, 실측이 대부분이라 한번에 진행할 수 있음
- 인터넷 인입 라인 점검: 인테리어 시작 전에 인입 라인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인테리어 시 활용
- 소파 구매 후 수령 일자 조정: 인테리어가 마무리 단계일 때 가전, 가구가 들어올 수 있는 시기가 1-2일 정도 있는데, 이때를 맞춰서 진행
그리고 일정을 앞으로 맞춰야 하는 것 중에는, 타일 공사 이후에 방 크기 실측 후 바로 가구를 구매해야 하고 일정까지 조율해야 한다. 이 정도면 인테리어와 관련된 것은 얼추 마무리될 것 같다.
그런데, 이 과정과 함께 이사 준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것보다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나가야, 나가는 일정에 맞춰서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아직이라 답답하다. 그리고, 한정된 예산이다 보니 인테리어 중도금 일정에 맞춰서 돈도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엘지 가전의 철거 일정 신청과 이사업체가 오는 시간을 맞춰서 이사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우리는 인테리어 기간이 길어서 잠시 밖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입주 일정도 엘지 가전 설치 일정과 이사업체를 맞춰서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 맞다. 당근도 해야 한다. 흑.
계획하면서 일정이 그래도 잘 잡혀가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계획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괴롭다.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부분이 어긋날 수 있어서 걱정도 된다.
인생에 이렇게 바쁘고 중요했던 시기가 있었나 싶다. 어떻게든 흘러갈 테니, 얼른 올해가 갔으면 좋겠다. J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