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적십자사에서 연락이 왔다. 이미 며칠 전에 연락이 한번 왔었고, 바쁘니 다음에 연락 달라고 했었기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후원사에서 연락이 온다는 것은 단기 후원을 해달라고 하거나, 정기 후원의 금액을 올려줄 수 없냐는 요청이다.
예전에는 후원을 하다가도, 후원을 권하는 방식에 거부감이 들어서 후원을 더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후원이 필요한 사람들의 힘든 점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전 연락을 받고 생각해 봤다. 후원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심지어 후원하는 사람을 “호구”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분명한 건 이 사회에 후원은 필요하고, 언제든 내가 후원이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후원을 권하는 방식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런 방식에 거부감 든다며 안 했던 내 모습을 생각하니 오히려 우월감에 빠졌었나 싶다. 개인적으로 현재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왜인지 이럴 때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성과 생각을 더 해 소액이었던 후원금을 2 소액으로 늘렸다. 하다가 정말 힘들면 중지하면 될 것이니 부담 갖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