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포스팅에서 언급했다시피, 현재 삼성전자에서 파이썬 입문 강의를 하고 있다.
3일짜리 교육이 매주 진행되고 있는데, 특별히 이번 강의는 힘들었다.
비대면 강의이긴 하지만, 이 강의는 수강생들이 각자 카메라를 켜고 강의를 듣는다.
그래서 내 경우에는 수강생들의 얼굴이 보이는 화면을 크게 설정해서 한쪽에 켜놓는다.
얘기하면서, 수강생들의 반응이나 표정을 살피면서 이해했는지 확인하면서 진행하는데 이번 강의는 쉽지 않았다.
프로그래밍 입문 강의에서 가장 큰 진입 장벽이 설치와 사용툴(VSC, 노트북, 주피터 등)이다. 그래서 첫날에는 사용툴을 자세히 설명하고, 변수와 조건문까지 진도를 나갔다.
수강생분들의 표정을 보니, 정말 잘 따라왔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거듭 DM으로 보내달라고 얘기했는데, 보내는 분이 없었고 짧은 문제를 내도, 곧잘 해서 제출했다.
너무 잘 따라와서, 대부분 개발경험이 있는 분들인 줄 알았다.
심지어 첫날 피드백에는, 강의 속도가 조금 더 빨라도 될 것 같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물론 빠르고 어렵다는 피드백도 있다.)
둘째날부터는 반복문, 함수 이후 문제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있는데 첫날의 느낌이 오해였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에 대해 풀이하면 잘 모르겠다는 표정들이 많았다. 그래서 꽤 반복을 많이 했는데, 결국 마지막 날인 오늘 시간이 약간 빠듯했다.
다행히, 빠듯했지만 다 소화할 수 있었다.
입문강의는 커리큘럼도 중요하지만, 사실 커리큘럼보다 수강생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 강의는 초반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조금 있다. 조금 더 집중하고 에너지를 써야 하나보다.
제일 좋은 피드백: 오랜만에 무언가 배우고 학습하는 기분이 드는 교육이었다. 여러 명의 수강생과 비대면으로 이 정도라면 밸런스를 잘 맞춰주신 것 같다.
제일 아픈 피드백: 많이 기대하고 들어온 교육이지만 힘들었고 과연 내가 들어도 되는 강의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더 나은 강의를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