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점심시간에 회사 사람들과 점심을 먹는데 H로부터 지독하다는 최고의 칭찬을 들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제때 먹는 끼니에 거의 목숨을 건다..
무슨 말인고 하니, 꼭 아침은 6~8시 사이에 먹어야 하고, 점심은 11~13시에 먹어야 하고, 저녁은 5~8시 사이에 먹어야 한다. 만약 일이 있어서 점심을 못 먹고 2시가 되면 굶고 저녁을 기다린다. 정 배고프면 라떼 정도 먹는다.
이러는 이유는, 2시에 배고프다고 점심을 먹으면 저녁도 늦게 먹기 때문이다.
이런 고집으로 인해, 여행을 가도 닭강정같이 간식이 될 만한 건 잘 안 먹게 되고, 먹더라도 긴 여행에서 끼니를 양보할 만할 때 끼니로 먹는다. 영화를 볼 때도 끼니때가 걸쳐 있으면 팝콘을 끼니 대신 먹고, 안 걸쳐있으면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적다 보니 약간 광기 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렇게 규칙적으로 먹고 생활하면 삶의 리듬도 갖춰지는 것 같다 기분 좋다.
이런 얘기를 점심시간에 했다. 모두 다 ㅇ_ㅇ 이런 표정으로 나를 보고, H는 지독하다고 극찬을 했다. 기분이 좋았다.
아내에게 이 모든 얘기를 하는데, 점심 시간에 나눈 얘기를 전달하니 고개를 좌우로 젓더니 H의 지독하다는 피드백을 얘기하니 위아래로 저었다.
한술 더 떠, 진짜 팝콘을 끼니로 먹는지 궁금하다며 점심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그럴 수는 있는데.. 안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