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점검

오늘은 새집의 커튼과 가구 실측이 있는 날이었다. 이렇게 누군가 방문해야 하는 일정은 대개 시간 단위 일정 조율이 어렵다.

오늘은 오랜만에 엄마네 집에 가야 하는 날이라 일정 조율이 필요했다.
다행히 오전 9시 30분에 모든 실측 일정이 완료되었다.

아내와 같이 방문하고 일정 이후에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꽤 남았다. 그래서 중간 점검을 해보기로 했다.

거의 2시간을 둘러봤다. 2시간을 꼼꼼히 중간 점검을 한 것이 아니라, 즐겼다. 집이 너무 좋다. 어디에 뭘 배치하고 어떻게 꾸밀까 얘기를 2시간 동안 했다. 같은 방을 보면서 “왜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설레기만 할까”라면서 현장을 즐겼다.

대부분의 필름, 타일 마감이 만족스러웠다. 약간 어긋나거나 뜨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용할 수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원래 계획했던 대로 구성되고 있고, 앞으로 만들어질 인테리어도 그림이 잘 그려졌다.

정말 2시간 동안 서로 왔다 갔다 무의미해 보일 수 있었지만, 집과 관련된 많은 얘기를 나눴다.

  • 그릇 정리를 잘해야겠다.
  • 술 장을 어디에 배치해야겠다.
  • 부엌 양념장 들어가는 위치 잘 잡아야겠다.
  • 화장대를 어디에 배치해야겠다.
  • 옷방의 콘센트를 어떻게 활용해야겠다.

이 외에도 정말 많았다. 확실히 집이 완성되고 있다 보니 자세한 의사결정을 미리 할 수 있었다.
둘 다 이 상황이 너무 즐거워서, 쉽사리 집을 떠나지 못했다.

그런데, 속상하게도(?) 입주까지 3주나 남았다.

그래도 이제 일정을 추가로 조율해야 하는 부분은 없다. 그저 이사 날을 기다리며, 별일 없길 기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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