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쇼핑을 가고 싶다고 해서 같이 타임스퀘어에 갔다.
집에서 점심 먹고 나가게 되어서, 차를 두고 갔다. 오픈런이 아니면 주말에는 차가 너무 막힌다..
그렇게 오늘은 타임스퀘어에 가서 쇼핑했지만, 정작 내 것만 샀고, 시간이 흘렀다.
마침, 아내가 요새 핫한 기후동행카드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영등포시장역까지 걸어가서 사고 충전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4시가 조금 넘었는데, 영등포 온 김에 우리의 최애 닭한마리집에 가기로 했다.
나는 늘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은 6~7시쯤에 먹고, 점심은 11시 30분 ~ 12시 30분 쯤 먹는다.
저녁은 5시 ~ 7시쯤 먹는데, 사실 7시도 너무 늦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10시 30분이면 자니까..
여튼 그런데, 오늘은 4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했고, 식당에 도착하니 4시 30분이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너무 놀랐다. 사람이 많아서.
내 기준에 4시 30분에는 식사 중인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거의 만석이었고, 다들 꽤 먹은 걸로 봐서는 점심 겸 저녁을 먹은 게 아닌가 싶다.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이랬다.
이 시간에 먹으면.. 밤늦게 배고플텐데..
여튼, 오늘은 나도 조금 이른 저녁을 (과하게) 먹고 집에 들어왔다. 아마 밤늦게 배고플 테지만 또 아침을 제때 먹기 위해서는 잘 참아야 한다.
보통 이런 얘기를 하면 아내가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이 시간에 맞춰진 루틴이 주는 안정감은 포기할 수 없다.
아내도 알기 때문에, 놀리긴 하지만 다 이해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