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인데, 나는 다른 곳에서 잔소리를 듣는 편이다.
부딪히면서 걷지 마라, 영양제 챙겨 먹어라 등 잔소리를 꽤 듣는다.

학생들에게 하는 잔소리라면, 중요한 시기니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같은 얘기다.
당연한 얘기지만 잘 듣지 않는다. 뭐 나라고 말 잘 듣는가.. 시도 때도 없이 부딪히면서 걷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삼자로서 나에게 잔소리를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 까.
가령 내가 40대 후반이고 사업이 안정되었다고 가정하고, 30대 후반의 또다른 나에게 잔소리를 한다면.
지금 사업하는 과정 중에 중요한 시기니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할 것이다.
또, 졸업 얘기도 할 것이고, 쓰고 있는 책, 또는 강의 얘기를 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강의 촬영을 하라는 둥.

이렇게 생각해 보니, 내가 왜 하기 싫은지 깨닫기도 하면서, 내가 학생들에게 얘기하는 마음 같다고 생각하니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잔소리하는 사람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10살 많은 가상의 이태화를 세워 스스로에게 꼰대 짓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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