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고 싶은 욕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인간의 당연한 욕망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놓고 자랑할 수도 있고, 은근히 의도가 아닌 척 드러내어 자랑할 수도 있겠다.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크고 작은 자랑이 있고, 한때는 밈으로 차 키를 올려놓은 카페 사진이 돌아다녔다.
사람들은, 순수하게 자신에 대해 자랑할 수 있는 대상이 얼마나 있을까? 또, 누군가가 나에게 자랑했을 때 정말 온전히 기뻐서 축하해 줄 수 있는 대상이 얼마나 있을까?
내 경우, 과거에 프리랜서로 일하고 강의도 다니면서 사업을 준비했을 시절, N잡러로써 수입이 나쁘지 않았었다. 당연히 수입이 얼마인지 자랑하진 않았지만, 가까운 사이에는 새롭게 외주 계약을 하게 되거나 새 강의를 하게 되면 자랑했었다.
그런데, 그중 한 분이 몇 번이고 나에게 했던 말이 있다. “나는 너처럼 일해서 돈 잘 벌 거면 안 하고 말겠다.”. 그 당시에는 “뭐, 가치관이 다르면 그럴 수 있죠~” 하고 넘겼었고,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다.
최근 유튜브 쇼츠를 넘기다 본 영상이었는데, 부동산 관련된 내용이었다. 누군가 집을 샀는데, 친구들에게 자랑하지 못하고 전셋집이라고 소개했다는 내용이었다.
다행히 현재의 나는 양쪽 모두 있다. 정말 순수하게 자랑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자랑한다면 정말 온전히 축하해 줄 것이다.
역시,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도 자랑할 만하다.
자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