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H가 제안했던 주제로 글을 쓴다.
내 생각에, 내 위트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애초에 인간관계가 좁기도 하고 꽤나 가까워야 온전히 얘기할 수 있고, 그래야 위트라고 할만한 상황이 나오기 때문이다.
위트는 인간관계에 있어 제일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난 어디서 이런 것들을 얻었을까 생각해 봤다.
첫 번째로 떠오르는 건 엄마다.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나이먹고 엄마를 보면 정말 유쾌한 사람이란 것을 느낀다.
아마 물려받은 부분이 있겠지.
두 번째는 아마 학창 시절이지 않을까 싶다. 초등학생 때는 정말 시끄러운 개구쟁이였고, 장난치는 걸 좋아했다. 거기에 눈치도 많이 보고 빠른 편이라 아마 그때부터 쌓인 데이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중학생 때도 꼭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중에 중간중간 끼어들어서 애들을 웃기려는 학생이었다. 고등학생 때도 정말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성격이었고 장난도 많이 쳤다.
그런 장난기 많은 학생이 눈치까지 보면서 쌓은 데이터일 거로 추측한다.
지금은 성격이 너무 달라져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정말 친해지고 가까워지면 이따금 어른의 언어(?)로 드러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유머러스하거나 위트의 정의대로 “말이나 글을 즐겁고 재치 있고 능란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여러 관계를 맺기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