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맘 먹고 자전거를 샀다. 좋은 자전거를 샀더니 하나둘 장비에 욕심이 가고, 옷에도 욕심이 간다.
그래도 대부분 갖추고 있고, 장비는 자전거로 만족하지만, 만족 못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클릿 슈즈다. 기존에 쓰던 클릿 슈즈는 발볼이 꽤 아팠다.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면 어김없이 발이 저리고 아프다.
그래서 쉴 때면 언제나 신발을 벗고 쉰다.
발볼이 넓으면 얼마나 넓겠어~ 발이 고작 260인데, 라는 생각으로 신어왔다.
임시방편으로 알리에서 산 다이얼로 쉽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게 해두었었다.
물론, 알리발이어서 그런지, 매우 불편했지만, 그래도 쓸만했다.
자전거를 바꾸고 나니 클릿 슈즈에 욕심이 생겼고, 알아보게 되었다.
실측을 해보니, 발사이즈는 260이 조금 안 되는데, 발볼이 110mm였다.
110mm는.. 말도 안 되게 큰 사이즈였다.
이 정도로 큰 사이즈는 레이크라는 브랜드를 신어야 하는 것 같았고, 가성비가 좋은 입문 슈즈는 이미 전부 품절이다.
상위 버전을 보니.. 너무 비싸다 -ㅅㅠ. 내가 이렇게 왕발이라니.
뭐.. 그렇게까지 장거리를 타는 것도 아니니 일단 찜만 해두고,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고민해 봐야겠다.
비싼 자전거를 사면 전부 비싼 급에 맞춰서 점점 돈이 많이 드는 취미가 될 까봐 걱정했는데,
비싼 자전거를 샀더니, 아무것도 사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도 신발은 중요하니 고민을 조금 더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