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오사카 여행을 왔다. 대학원 후배 형들인데 뭐 이젠 친구지 않을까. 그렇게 남자 셋(나, A형, B형)이 여행을 시작했다.
아침 7시 30분 비행기다 보니, 다들 잘 일어날까 걱정되어서 새벽에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혼자 가는 여행을 잠깐 계획했으나, 다들 잘 일어나서 왔다.
이번 여행은 셋 다 정말 정신없이 바빠서 비행기, 숙소만 예약해 놓고 아무것도 준비를 못 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USJ의 닌텐도 월드 확약권을 못 구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정신없이 출발하는데 별것 아닌 것들로 진짜 서로 원 없이 웃으면서 놀리고 즐거웠다.
1. 각자 수속: 일단 A형이 가장 먼저 도착해서 수속 줄을 섰다고 연락이 왔는데, B형이 도착하기 전에 나는 환전을 하고 있었고, A형은 그냥 줄 선 김에 혼자 수속했다고 한다. B형과 만나서 나랑 둘이 따로 수속했다.
2. B형의 환전: 환전 신청은 했는데, 환전에 필요한 얼굴 등록 본인인증 절차 등 하나도 등록이 안 되어 있었다. 문자로 안내가 갔을 거라고 하니까, “어? 그럴.. 어 왔네..? ㅎㅎㅎㅎ”. “형 진짜 몸만 왔네요?”
3. B형의 Visit Japan 미등록: 일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Visit Japan에 등록해야 하고, 일전에 정보를 줬었는데 ㅇ_ㅇ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비행기에서 부랴부랴 등록했다. 아 그래도 도착 전에 다했다고 뿌듯한 얼굴로 있었는데, 일본에 도착하니 하다 만 상태여서, 입구 바로 앞에서 다시 했다는 것이 코미디. (ㅋㅋ)
첫날 캐리어를 끌고 바로 USJ로 향했다. USJ로 가는 버스 시간이 잠깐 남아, 급하게 넘어온 이슈도 해결하고..
바로 USJ에 도착했다. 오늘 날씨는 강수 확률이 90%였으나, 아직 비가 오진 않았고 조금 흐린 날씨였다. 역시 USJ의 대표 캐릭터는 마리오라서 입구에서부터 마리오가 반겼다.
비 온다는 날씨가 무색하게 날이 개었고 해가 들었다. 덕분에 타고 싶었던 기구들도 다 타고 구경도 전부 했다. 아쉽게도 닌텐도 월드 빼고.
닌텐도 월드를 들어가기 위해 추첨권 시도도 하고 했지만, 당첨되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했다. 아예 입구조차 구경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미리 준비 못 한 탓이니 다음에 다시 오기로 했다.
많은 네이버 블로그를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익스프레스를 권장하는 글이 많은데 너무 동의한다. 이제 익스프레스 없이 갈 것 같진 않다. 거의 대기가 없는 수준으로, 지정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 대기시간이 짧은 건 40~50분, 긴 건 100분까지도 가는데 이런 대기를 건너뛸 수 있다.
모든 놀이기구가 기대만큼 즐거운 것도 있고, 익스프레스에 끼어있으니 그냥 타고 가자~ 했는데 너무 재밌던 것(사다코!)도 있다. 각자 아내, 아들, 여자친구를 위한 선물도 사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풀고 술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3차까지 술을 먹었다. 얘기도 많이 나누고 정말 많이 깔깔대며 웃고 떠든 것 같다. 얼마나 웃었으면 목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