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 빼고 전부 재택근무를 해서, 혼자 출근했다. (엘리베이터 공사라 시끄러워서 출근했다.)
오랜만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그냥 안부를 묻는 전화인줄 알았는데, 지하철을 잘못 탔다고 전화왔다.
오이도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가는데 모르고 수인분당선을 탔고 바로 잠들어서
이미 거의 정자까지 왔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고 전화한 것이다.
듣자마자 잔소리하고 싶었지만.. 엄마가 제일 속상할 테니 별말 안 하고 편한 길을 찾았다.
그대로 왕십리까지 가서 갈아타서 가면 된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왕십리역은 복잡하니 꼭 물어보고 타라고 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왕십리역이라고 방향을 물어보는 전화가 왔다.
잘 갔구나 싶어서 잊고 일하다, 퇴근하는 길에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힘들진 않은지, 짜증 났을 것 같은데 괜찮은지 걱정했는데, 이미 안산이라고 한다.
안 힘들었냐고 물으니
“오랜만에 추억 쌓고 재밌었어 ㅎㅎ 왕십리역에 우동 파는 곳도 있어서 우동도 먹었어~~”
라고, 얘기했다. 아니, 목소리가 진짜로 좋게 들렸다.
나였으면 짜증 실컷 부리고, “에휴 어쩌겠어..”라는 결론이 났을 것 같은데, 엄마는 달랐다.
본받고 싶다. H의 “모든 건 마음에 달렸다.” 포스팅도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