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추억게임

깨리꾸스라는 유튜버가 있다.
옛날 게임을 옛날 감성으로 즐기는 유튜버인데, 나에겐 바람의나라 알고리즘으로 떴었다.
그래서 가끔 옛날 게임의 향수를 느낀다.

일랜시아, 어둠의 전설, 아스가르드, 바람의 나라, 메이플 등 넥슨에서 서비스 했던 게임들이 나온다.
그러다, 아스가르드 영상을 보고 있었다.

아내가 어렸을 때 아스가르드를 했던 것은 알고 있었는데, 유튜브 소리를 듣더니 갑자기 옆에 섰다.
나는 워낙 쪼렙에서 접었던 게임이라, 일찌감치 추억이 끝났는데, 아내는 잠깐 냅둬보라면서 거의 모든 콘텐츠를 추억했다.

오랜만에 설치해봤다.
아내가 같이 해보자고 했다.
그게 오늘이었다.

아내 캐릭터는 레벨이 90이었다.
그 당시 레벨 90이면 정말 높다.
그 캐릭터로 갑자기 열심히 게임을 했다.
같이 해보자고 졸랐는데, 아 좀만 즐겨보자며 혼자 놀았다.

그러다 결국 못이기고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서 같이 시작했다.
공략도 보고 같이 던전에 가기 시작했는데, 너무재밌다.
아내는 이미 도파민이 폭발해서 잘생각이 없었다.

처음 같이 게임을 해봤는데, 너무 즐거웠다.
설 연휴 내내 게임만 할까봐 걱정이다. 나도 아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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