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냉장고 채우기

엄마가 준 반찬과 집앞 마트에서 산 식재료로 야금 야금 요리를 해 먹었더니, 냉장고가 텅 비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내와 같이 오랜만에 이마트를 가기로 했다.
아내가 회사 복지로 받은 상품권이 많아서, 집앞 마트로 충분하지만 굳이 갔다.

오후 늦게 갔지만, 아주 운좋게 주차를 성공하고 장을 봤다.
뿅뿅이를 맞이하기 위해 집 구조를 바꾸고 있어서, 정리함도 보기로 했다.

정리함을 먼저 보려고 모던하우스에 갔는데, 5분도 안돼서 아내가 흥미를 잃고 나가자고 했다.
그렇게 바로 식재료 쇼핑을 갔다.

아내에게 해줄 감바스 재료와 다 떨어진 양파 등의 식재료를 살 참이었다.
오랜만에 대형마트에 왔는데 너무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식재료가 별로였다. 질도 별로고 심지어 가격도 비쌌다.
양파는 줄기가 한가득인 채로 묶어서 팔거나, 깐양파만 있었는데, 깐양파는 질이 좋지만 줄기가 있는 양파는 다 물렁해서안봐도 뻔했다.
결국 식재료는 포기하고 고기, 해산물과 냉동식품을 사러 갔다.
아내는 이렇게 별로인 식재료 상태를 보더니, ‘발주를 잘못넣었나보네’ 라고 했다.
내 인생에,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신기했다.

언제나 즐겨 지나가던 술 코너를 지나갔다.
아내가 술을 못먹고 있으니, 굳이 갈 필요도 없고 얘기도 안했는데, 술을 사자고 했다.
뭐 굳이 안사도 된다고 했더니, 되려 귀엽게 썽을 냈다.

자기는 먹고 싶어도 못먹는데, 왜 먹으라고 했는데 안먹냐는 것이었다.
??? 그래서 오랜만에 IPA를 샀다.
한캔만 사서 맛만 보려고 했더니, 한캔에 3300원이고 4개에 만원인데 왜 또 한캔만 사냐고 했다.
그렇게나 술에 진심인 아내와 웃고 떠들면서 장을 다 봤다.

그나저나 대형마트는 조금 비싸도 좋은 식재료가 다 모여있는 게 장점이었는데,
너무 실망했다. 오히려 프로모션이 있어서 냉동식품 같은 것들이 더 좋았다.
상품권을 언제 다 쓰나.. 싶다.

아.. 왠지 아내가 쇼핑하러 가자고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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