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식적으로 이사를 마치고 하루가 지났다. 그러니, 오늘은 아침부터 온전히 하루를 보낸 첫날이라는 뜻이다.
분명 원래 살던 집에서 모든 짐을 옮기고, 첫 하루가 시작되었는데, 기존과 너무 다르게 하루를 시작했다. 일단 밥을 해 먹을 수 없었다. 반찬이 김치뿐이었고, 아직 밥을 할 수도 없었다.
라면을 끓여먹을 까 했는데, 아.. 이사하면서 인덕션에서 사용하는 실리콘을 버렸다. 생으로 쓰자고 했지만, 아내가 거절했다. (거절할 걸 알고 있었다. ㅋㅋ)
그렇게 첫 아침은 컵라면이었다.
그 이후로 오늘 하루는 바빴다. 창고에서 사용할 스피드랙, 분리수거 통, 쓰레기통 등 여러 택배가 왔고 이케아, 모드니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전부 사 왔다. 이케아 오픈런으로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3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고, 조립을 시작했다.
얼추 정리가 다 되고 나니 9시 30분이 되었고, 맥주 한잔하면서 쉬었다. 쉬면서 TV로 유튜브를 보는데, 아내와 이런 얘길 나눴다.
“이전 집에서 보던 TV가 맞나 싶다.”
쓰던 것들을 전부 가져오고, 환경만 달라졌는데, 벌써 다르다.
계속 되뇌고 있는 점은, 이 환경을 잘 즐기되 모시진 말자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2일 차니까 조금 모시고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