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네 갔다.
대게를 쪄준다고 해서, 아내가 일주일 내내 기다렸다.
아내가 요즘 못먹는 음식이 많은데, 대게는 너무 먹고 싶다고 했다.
이번 방문에는 아이를 알리는 자리기도 했는데,
엄마의 반응이 궁금했다.
오랫동안 딩크로 살아왔다가, 생각이 바뀐지 모르고 그저 포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음파 사진을 출력하고 카드를 썼다. 할머니 용돈달라고.
엄마는 정~~말 좋아하고 눈이 커지고, 눈물이 맺히고, 춤을 췄다.
동생도 너무너무 좋아했다.
따로 축하한다고 연락이 또 왔다.
그렇게 좋은 소식을 먼저 전하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나중에 동생이 얘기했다. 왜 둘다 술을 안먹지..? 싶었다고 한다.
술을 좋아하니, 금주만으로 유추할 수 있는 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