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로션도 바른지 얼마 안된 나에게 팩이라는 루틴이 생겼다. 아내 주도하에 어쩌다 생긴 루틴인데, 신세계다.
난 피부에 뭔가 묻는 걸 싫어하는데, 스킨, 로션도 조금이라도 묻어나는 느낌(?)이 있으면 싫다.
그래서 피부가 건조할 때가 많고 아내 표현에 따르면 갈라진다고 하는데, 난 오히려 습한 느낌이 아니어서 뽀송한 느낌이다.
아내는 늘 속이 탔다. 좋은 거 아니라고 혼내도 말도 안 듣는 고집쟁이 남편이라니.
어느날 팩이 들어왔다며, 대뜸 눕히고 팩을 해줬다.
일단 피부에 얹을 때 너무 차가워서 싫었고, 괜히 웃긴데(맨날 팩이 작다고 놀려서 웃게된다..) 웃으면 안 된다고 하고, 습해서 싫었다.
그런데 다음날이 정말 달랐다.
마침 집에 팩도 많고, 꾸준히 팩은 들어올 것 같고 (어디서 오는진 모르겠다..), 그래서 루틴처럼 하기로 했다.
사실 나는 거의 잠든 채로 하기 때문에, 내 루틴인지 아내 루틴인지 헷갈리지만, 좋다.
아침마다 아내가 피부 좋아졌다고 얘기하는 것도 좋다. 약간 주입식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