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지만, 대외활동을 많이 했던 시절이 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 것들도 있다.
1. 대학생 시절 과 대표
1, 3, 4학년 때 과 대표를 했었다. 스무 살이 되고 처음 대학교에 갔는데, 장기 자랑을 했었다. 정말 지금 생각해 보면 아찔하지만, 아마 장기 자랑을 하면서 눈에 띄었는지 선배들이 하라고 했고, 뭐 크게 거부감이 없어서 그냥 했다.
내가 기억하는 과 대표는 특별히 뭔가를 하진 않았고, 교수님들의 전달 사항 얘기하고 체육대회나 축제 때 참석 독려정도..?
2. 대학생 시절 부학회장
2학년 때 부학회장을 했었다. 학회장 선배가 같이 해보자고 했고, 고민을 조금 하긴 했는데 내 기억에 장학금이 있어서 한다고 했던 것 같다. 부학회장은 좀 더 학과 일에 많은 관여를 했던 것 같은데, 기억에 남은 건 술 먹고 뻗은 기억뿐이다..
벌써 10년도 더 된 얘기이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술을 권유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물론 그 당시에도 권유하지 않는 선배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권유하는 분위기였다.
복학생 선배들이 술을 많이 주고, 기억이 없고 기숙사에서 깼던 날이 많았다. 실수한 적도 많았고.
신입생 환영회, 축제, 체육대회, MT 등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랬다.
내가 했던 대부분의 활동은 그래도 조금은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부학회장은 즐거웠던 기억이 없다. 아마 없진 않을 텐데 기억나질 않는다.
3. 대학원생 시절 뿌듯영어
영어를 정말 못했고, 지금도 못 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얘기한 적 있지만, 고3 때 외국어 9등급이었던 걸 떠올려 보면 당연한 수순 아닌가 싶다. 영어를 잘하고 싶었지만, 그다지 노력하진 않았고 당연히 늘지 않았다.
마침 동생이 홍대에서 영어 회화 스터디를 만들었다. 스터디의 첫 시작은 입이 트이는 영어 라디오였던 것 같다.
뿌듯영어가 몇 년 이어지면서 꽤 유명한 스터디가 되었는데,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뿌듯영어를 만든 사람의 오빠라는 위치(?)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인연을 만났고 몇몇은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다.
심지어, 패스트캠퍼스에서 처음 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이때 만난 인연 덕분이다.
지금은 영어를 잘하진 않지만, 뿌듯영어 덕분에 여행 다니는 게 두렵진 않게 되었다.
적고 보니, 모든 활동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전환점도 결국 이런 활동을 통해 만난 인연으로 이뤄지니 미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