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가 제안한 주제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맥락을 잘 파악하는 건 아니라는 둥, 어떤 분야에 한정이라는 둥 핑계를 대고 싶지만 생략하고, 나 스스로를 돌이켜 봤을 때 이유를 생각해 봤다.
일단 맥락을 잘 파악한다는 것의 의미부터 정의해야겠다. 의사소통할 때, 상대방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생각해 봤다.
예를 들면, 엄마가 “양말을 왜 여기에 벗어놨니?”라고 묻는 말이 진짜 이유가 궁금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으로 말이다.
맥락은 결국 빅데이터이다. 아마 “양말을 왜 여기에 벗어놨니?”라는 질문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여기다 벗지 마라”의 의미를 알 것이다. 심지어 억양이 부드럽고 웃는 얼굴로 말해도 진짜 의미를 알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 들었을 때부터 매번 혼나면서 들었을 테니까.
“양말”처럼 자주 듣는 말이라면 쉽게 의도를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말이라면 말하는 사람의 뉘앙스나 분위기, 앞뒤 상황 등을 알아야 맥락을 알 수 있고, 이마저도 비슷한 환경에 자주 처해야 한다.
그러면 나는 그런 상황에 자주 처했는가 생각해봤는데, 대학원 생활이 그나마 그런 환경에 자주 처했던 것 같다. 대학원 생활이라고 하면 정말 “연구”에 몰입되어 있을 것 같지만, 기억에 남는 건 혼자 몰입했던 것보다는 수많은 미팅과 세미나이다.
대학원 시절의 미팅과 세미나는 졸업하는 순간까지도 계속 지적받는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 자주 처하다 보니 선후배, 교수님의 지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정말 많이 혼났다. (가루가 됐다고 했었다.)
이런 환경에, 잘하고 싶은 마음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콜라보를 이뤄낸 것이 지금의 내가 아닌가싶다.
이런 훈련과정(?)을 거쳐도, 결국 맥락을 파악하려면 화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누군가 맥락을 잘 파악한다면, 과거의 경험도 있지만 당신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혹은 곱씹거나..)
그러다 보니 맥락을 잘 파악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굉장히 편하다.
뭐 아무튼 대학원 시절이 하나의 이유는 아니겠지만, 가장 큰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맥락을 잘 파악하고 싶다면, 대학원에 가자.(ㅋㅋ)
대학원 덕분(?)이라니..!!!! 사회적 맥락을 잘 파악한다 함은 즉 상대방의 필요와 의도를 재빠르게 눈치챈다는 것이겠지만 알고씨는 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그 필요에 맞게 적절한 행동을 해줍니다 결국 이걸 배려심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군요 당신은 배려쟁이 💁♀️
헉! 감동.. 첫 댓글이에요! 감사합니다. ㅠ.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배려가 배려로 느껴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