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미로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것은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나는 정리가 안되어있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특히 대상이 온전히 내 것일 때.
휴대폰에 남아있는 배지를 견딜 수 없고, 투두리스트에 체크가 하나라도 안되어있으면 너무 신경 쓰인다.
중요한 점은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소위 “킹받는” 짤이라면서 좌우 대칭이 안 맞거나, 묘하게 어긋난 이미지 같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나는 루틴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의지가 약할 때도 있고, 특히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루틴에 들어오기까지 쉽지 않다. 그래서 만들었다. 루틴 캘린더를.
매일 하는 것, 매주 하는 것을 정했다. 그리고 캘린더에 나오게 했다. 이제 나는 캘린더에 빈 슬롯이 생기면 너무 신경이 쓰일 거라, 안하고는 못 배길 것이다. 놓치더라도 꾸역꾸역 채울 것이다.
여담이지만 워드프레스에 캘린더로 된 이벤트 스케줄러는 많은데, 포스팅 현황을 캘린더로 보여주는 마땅한 플러그인이 없다. 그래서 과거에 뚝딱거렸던 경험으로 만들었다.
만든 김에 H와 A에게도 선물했다.
이제 루틴 전도사라고 해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