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봤던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컨디션이 안 좋거나, 힘들거나, 감정적인(예를 들면 화나는?) 상황을 겪어 봐야 한다고.
우리 회사에서는 내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내가 힘들거나, 내가 감정적일 때를 모두 겪어봤다. 말만 존댓말이지 짜증도 냈었고 멘탈이 나가서 투정(?) 부린 일도 많다.
(돌이켜보니 A와 H의 이런 순간들은 본 기억이 없다..)
어쨌든 이런 내용의 글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상황을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일 텐데, 오늘 오랜만에 의견 대립이 있었다. LAH는 방향에 대해 논의할 때, 큰 대립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인데, 오늘은 생각이 달랐다.
정확히 말하는 법 전공자답게 대립의 주제에 대해서 잘 좁혀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말도 안 되는 딜레마에 빠졌다. A와 H는 “어떤 일”을 왜 안 하려는지 궁금해해서, 열심히 설명하다 보니, 내가 설명하는 이유가 전혀 이유가 아니었고 그냥 내 기분에 의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꽤 멍청한 순간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스스로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편견과 무지를 만나 부딪히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빵! 한번 깨지고 나니 갑자기 많은 것들이 한순간에 줄지어 정리되었다.
단편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나 가치관이 흩어져있는데, 생각보다 그 가치관들이 충돌될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도 오늘 이 끝장토론은 결론이 났다. 일단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