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와 쇼핑하러 김현아에 가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나가려고 했는데, 아침 일찍부터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는 탓에 점심은 나가서 먹기로 했다.
원래는 점심 먹고 바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양치하러 집 들렀다 갈까?” 농담에, 결국 12층을 계단으로 올라가 양치를 하고 출발했다.
오늘 김현아에 간 이유는 아내 회사에서 갑자기(?) 신발을 사준다고 해서, 신발을 보러 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발은 안 사고 옷을 샀다. 아울렛이다 보니 금액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못 사고, 오히려 옷을 좀 샀다. 내 옷과 아내 옷.
어쩌면 아내의 큰 그림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옷을 사고, 다음에 신발 사러 다시 가자고 하겠지.
내 옷은 살 계획이 없었으나, 아내가 제발 사자고 해서.. 내 옷도 같이 샀다.
(아내가 산 옷은 이미 있는 옷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쩔수 없다며, 다른 색으로 샀다. 그러더니 깔별 컬렉터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온 것이 아니라, 모드니에 갔다.
우연히 아울렛에서 그릇과 술잔도 구경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꽂혀서 모드니에 가자고 했다. 마침 엘리베이터 공사가 저녁 8시까지라 시간도 있어, 가기로 했다. 분명 술잔을 보러 갔는데 스타우드 무쇠솥을 살뻔했으나, 가까스로 참고 사려던 술잔만 사서 집에 왔다. 물론 12층을 올라왔다.
여담이지만, 그릇, 냄비와 같은 주방 관련된 것들을 살 때는 모드니가 짱이다.. 가격차이가 정말 많이 난다.
집에 와서 짐을 정리하고 바로 나갔다. 요즘 평일에 운동과 스터디를 하다 보니 술 먹을 기회가 많이 없어서 오늘 먹기로 했었는데, 아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다.
집 근처에 진미집이라는 실내 포장마차가 있는데, 오가며 간판만 봤었다.
그런데 아내가 맛집의 느낌이 난다면서 꼭 가고 싶다고 하여, 오늘 가기로 했다. 그렇게 가게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생각한 것보다 내부가 너무 넓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7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들어갔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대기를 했을 것 같다.
그제서야 가게 후기를 찾아봤는데, 유명한 집이었다. 포장마차의 느낌이 그대로 있으면서도, 포장마차의 청결하지 않은 느낌은 없앤 곳이었다. 그 와중에 사장님은 친근하게 반말로 안내하고 음식을 가져다 줄때도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으니까 얼른 먹어”라면서 안내를 해줬다.
얼큰 칼국수, 계란말이, 닭똥집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내와 같이 관리하는 맛집 리스트에 추가되었고, 최애 맛집에 등극했다. 이 집은 자주 와서 메뉴를 털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저녁&술도 맛있게 먹고 집에 왔다.
당연히 12층을 올라왔다. 거참 그렇게 힘들진 않지만.. 그렇다고 익숙해지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