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간저녁이라 A, H와 저녁을 먹었다.
맛있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고기를 주문했는데, 등심 1인분과 토시살 2인분을 주문했다. 고기를 갖다 주시는 분이 설명해 주셨다.
왼쪽이 등심이고, 오른쪽이 토시살인데, 등심부터 구워서 먹으라고.
여기까지가 설명이었고, 그 이후로는 알아서 구워야 했다.
잘 구워먹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경계가 모호한 지점에 와서 지금 굽는 것이 등심인지 토시살인지 알 수 없었다.
고기를 잘 굽고 고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마 알았을 것이다. 잘 골라서 구웠겠지.
하지만, 나는 몰랐다. 그런데 뭐, 별수 있나. 보이는 대로 구웠다.
순서대로 안 먹어서 별로였냐고 물을 수 있지만,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게 먹었다.
세상은 이렇게 흘러간다.
만족스럽다. 아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