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경력이 쌓인다. 벌써 만 35살이 되었는데, 당연히 내 전문 분야에 대한 경력이 쌓였고 앞으로도 쌓일 예정이다.
경력이 쌓이면 누구나 경력에 대한 대우를 받고자 한다. n 연차가 되면 이직을 통해서 경력에 대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같은 회사 내에서 대우받기도 한다.
경력이 쌓일수록 같은 일을 해도 조금 능숙하고, 더 결과물이 좋거나,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기 때문에 대우받길 원한다.
적게나마 나이를 먹다 보니,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경력이 전체적으로 오른다. 비단 개발자뿐만 아니라, 머리를 해주시는 디자이너 선생님도 그렇고, 운동을 알려주는 트레이너 선생님도 그렇다.
최근에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이 조금 더 비싸고 좋은 환경으로 이직하면서, 내가 지불해야하는 금액이 늘었다. 디자이너 선생님이 공유해 줬는데, 단골 고객중 한 명이 안녕을 고했다고 한다. 뭐 개인 사정은 잘 모르니, 일반화는 어렵지만 비슷한 사례를 꽤 여러 번 들으니 드는 생각이 있다.
생각보다 본인의 경력을 대우받고 싶은 만큼, 남의 경력을 대우해 주는 경우가 적은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대우는 돈이다.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개개인의 상황은 전부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니까. 다만 아쉬울 뿐이다.
내 경우, 내가 대우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도 온전히 대우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결국, 온전히 대우하기 위해서는 나의 가치가 올라야 하는 것 같다. 결국 모두가 성장하면서 더 나은 대우를 받고, 받길 원할 텐데, 나의 가치가 함께 오르지 않으면 대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나 또한 기대한 만큼의 대우를 받을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 가치를 올릴 수 있을 뿐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도울 일이 있다면 진심으로 돕고 싶다.
나로부터 파생된 관계가 하나의 마을 같고, 마을의 가치가 함께 올라서 풍족한 마을이 되는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이 정말로 잘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