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의는 3일짜리 강의를 3분기 동안 꽤 자주 진행했다. 이렇게 오랜기간 짧게, 같은 강의를 반복한 적은 처음인것 같다.
처음엔 “파이썬 클린 코드”라는 주제와 “파이썬 프로그래밍 기초”라는 주제로 2가지 주제로 강의로 시작해서, 기초 강의를 늘리면서 클린 코드 강의는 없앴다.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면 KB증권 신입사원 교육을 하고 있는데, 교육 담당자가 기초강의 2시간 정도 지켜보더니 쉬는 시간에 날 불렀다. 혹시 삼성전자에서 강의를 진행하는데 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클린 코드”강의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고민해보기로 하고, 기초 강의를 하겠다고 했다.
고민 끝에 결국 클린 코드 강의도 하고, 기초 강의도 하겠다고 했고, 거의 9개월이 흘렀다.
지나고 나서 캘린더를 보니 21회 정도 했더라.
누군가는 이 정도 하면 강의는 부담 없이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커리큘럼에 대한 부담이나 강의 자체에 대한 부담은 없다. 워낙 자주, 오래 한 강의라 별 준비 없이 어느 정도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그렇지만 쉽지는 않다. 강의는 결국 수강생과 강사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수강생에 따라서 다르다.
정말 쉬운 때도 있었고, 정말 힘들 때도 있었다. 수강생의 실력 편차가 큰 경우도 있고, 컴퓨터 자체를 잘 못 다뤄서 탐색기 설명을 오래 이어간 적도 있다.
다행히 오늘 끝난 마지막 강의는 덜 힘들고, 잘 마무리했다.
이 강의를 하겠다고 했을 때는 3분기까지 이어질 줄 몰랐지만, 2분기 중간까지 진행한 후, 3분기는 매주 강의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왜냐하면 나는 강사가 본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엄연히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강의는 사이드 잡인데 너무 주객전도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니 도전해보기로 했고, A와 H도 같은 마음으로 지원해 줬기 때문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마 다시는 이렇게 긴 호흡으로 강의하진 않을 것 같지만, 정말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나의 상태가 어떤지도 볼 수 있었고, 강의를 이렇게까지 많이 하면 컨디션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3분기도 이렇게 흘러간다. 4분기는 1-3분기 동안 쌓인 회사 일을 해야겠지. 힘내자.